"세상에서 가장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탁소가 문을 엽니다.
마음의 얼룩을 지우고, 아픈 기억을 지워드려요.
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구겨진 마음의 주름을 다려 줄 수도,
얼룩을 빼줄 수도 있어요.
모든 얼룩 지워드립니다.
오세요, 마음 세탁소로"
위의 문구와 함께 메리골드 마을에서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음 세탁소 주인 '지은'은 꿈꾸고 생각하는 일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지구에 있지만 아무나 그 존재를 알 수 없는
먼지처럼 작은 마을에서 왔다.
그 마을은 언제나 꽃 같은 날들이 이어지고 눈빛과 마음이 선한 이들이 살기에,
그들은 '미움'이나 '슬픔' 혹은 '아픔'이라는 감정을 모른다.
그런 마을에는 세상에 빛이되는 아름다운 능력을 가진 이들이
사람들이 사는 곳마다 온기를 불어넣으며
달이 뜨면 은은한 달빛 아래 춤추고
해가 뜨면 따뜻한 웃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이 마을의 지은은 성년이 다되어 능력이 발현된 특수케이스로
세상에 빛이 되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꼭 넘어야 하는 시련을 감당해야 한다.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면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고,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오래도록 찾아헤매야한다.
세상으로 나가기 전 마을에 없는 다양한 감정을 익히고 조절해야 했지만
마을 밖으로 나가는 경계의 문이 열리는 밤,
지은이 도서관 비밀서가에서 몰래 읽은 책에 나온
'불안'과 '공포'가 능력으로 발현되어 사랑하는 이들과 마을이 휩쓸려 폐허가 되고 만다.
부모님을 다시 만나고 싶은 소녀의 절박함과 깊은 슬픔에 능력이 발휘되어
백만 번을 다시 태어나 세기를 넘나들도록 스스로를 봉인했다.
그러나 아무리 다시 태어나길 반복해도 사랑하는 이들을 찾을 수 없던 소녀는
자신을 죽지도, 행복하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백만 번째의 삶에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먼저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능력을 익히고 나서
꿈을 실현하는 능력을 사용해야 함을 깨닫게 되어
메리골드 마을에 마음세탁소를 열어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시작한다.
어떤 마음은 조금만 다리면 펴지고,
어떤 마음에 진 얼룩은 지우지 않는 편이 좋기도,
어떤 마음은 구멍이 너무 많이 나서 세탁도 하기 전에 잔뜩 기워야 하고,
어떤 마음은 아무리 세탁해도 구정물이 멈추지 않는다.
마음의 세탁소 1층은 세탁물을 받는 공간과 차를 우려내는 공간을 겸해
높은 바 테이블이 있고, 2층은 세탁실이다.
옥상정원 한가운데에는 손님들을 위한 빨랫줄을 걸고, 자신을 위한 빨랫줄도 건다.
편안함이 가득한 공간이 되길 바라며 지은의 간절한 바람으로
동네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마음세탁소가 탄생한다.
지은은 세탁소에 방문하는 여러 손님들을 상담하고 마음을 세탁해 주며
독자들에게 깨달음을 선물한다.
그중 하나로 '아픈 기억'이 있다.
어떤 아픈 기억은 지워져야만 살 수 있기도 하고,
어떤 기억은 아프지만 그 불행을 이겨내는 힘으로 살기도 한다.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결국, 지워서 좋은 마음인지, 간직해서 좋은 마음인지는 스스로가 판단하는 것이다.
더불어 원해 내가 가지고 있을 땐 뭐가 좋고 나쁜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은이 그러하였듯 나 역시 종일 밝게 웃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짠하다.
종일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저 웃음뒤에 슬픔을 감추어야만 살 수 있으니 웃는 것이지 않을까?
때론 마음에 얼룩으로 남은 아픔을 지워야만,
이겨내야만 숨 쉴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마음은 원래 얼룩덜룩한 것일까?
지은의 말처럼 원래 인간의 마음은 아기 궁둥이처럼
보송하고 보드라운데, 살아가는 동안 이리 다치고 저리 다치고 그러면서 얼룩덜룩해진다.
지은은 한 손님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숨쉬기라고 했다.
숨이 잘 쉬어지면, 그때 문제를 마주하며 살아가면 된다.
문제없는 인생은 없다.
인생에 문제가 생기면 극복해 나갈 뿐이다.
도망가고 해결하고 그런 게 극복이 아니라
문제를 끝까지 피하지 않고 겪어내는 거, 그게 극복이다.
물론 힘들다. 어렵고.
그러나 겪어내고 난 뒤에 그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닌게 되는것이다.
마음의 얼룩도 마찬가지라 지은은 말한다.
자기 얼룩을 이해하는, 인정하는 순간, 더이상 얼룩이 아니라 마음의 나이테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 사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
그날가지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장담할 수 없는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할 필요 없다.
그냥 오늘을 살면 된다.
오늘 하루 잘 살고, 내일이 오면 또 오늘을 살면 된다.
그렇게 우리는 그냥 행복한 것처럼 웃으면 된다.
인간의 뇌는 아주 단순해서 진짜 행복과 가짜 행복을 구분하지 못한다.
가짜로 웃으면 행복한 줄 알고 좋아하는것다.
농담을 들은 뇌는 우리를 웃음 짓게 할 것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살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살게 된다.
살게 되니까 살아진다.
살아지니까 별거 아닌 일에 가끔 웃게 되고 웃으니까 또 살아진다.
생을 10이라는 숫자로 표현한다면
즐거운 하루가 즐겁지 않은 아홉날들을 견디게 한다.
행복한 삶을 만드는 건 타인이 아닌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마음밖의 날씨는 우리의 것이 아니지만
마음의 날씨는 우리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슬프고 텅 빈 삶을 살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지금 살아있는 오늘 이 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야말로 죄이다.
꿈꾸는 일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은 굳이 마법을 쓰지 않아도
모든 이가 지니고 있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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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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