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하는 일을 알아야 하고,
그다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알아야 하며,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
<불편한 편의점 1>에 이어서 <불편한 편의점 2>를
부대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독서하게 되었다.
1권이 독고씨가 서술하는 편의점 손님들과의 이야기라면
2권은 커다란 덩치와 부담스러운 행동이 마치 독고씨를 연상시키는 듯한 사내
'곽근배'씨의 시점에서 서술하는 이야기이다.
Pandemic을 마주하며 마치 멈춘 것만 같은 세상 속에서
삶은 계속되어가고 있고, 살아야 한다면
진짜 삶을 살아가고자 힘을 북돋아주는 글이었다.
곽근배씨는 '홍금보'라는 명찰을 달고
1권에서 야간 시간을 책임졌던 독고씨의 자리를 이어받아
Always 편의점의 야간을 지킨다.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내게 다가왔던 몇몇 이야기를 소개해보려 한다.
첫 번째는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사장님을
소신 있는 꼰대이자 동시에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수 있도록 리드하고
불편한 현실을 마주하게 해주는 이야기이다.
꼰대의 특성은 자신이 할 말만 하고 남의 이야기는 경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꼰대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고깃집 최사장님께
곽근배 씨는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을 존경한다면서
진심을 밝힘과 동시에 가족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짚어주었다.
가족들에게는 사장님이 아닌 아버지이자 남편일 것이고
그렇기에 최사장님은 사장으로서가 아니라
남편 그리고 아버지로서 가족말도 들어야 할 필요를 일깨워준다.
또한 걱정은 '독'이라며 걱정할 시간에 한번 더 용기 내어 귀를 열어보는 것이
지혜로운 것임을 소개한다.
그렇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최사장님은 아내와 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새롭게 가족과 함께
화목하게 자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 역시 때로는 귀를 닫고 살지 않았는가 생각해 보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자존감과 자신감이 바닥이고 자아정체성에도 혼란을 가지고 있는
2+1 상품 단골 고객 학생과 근배 씨의 이야기이다.
혼란스러워하고 자신의 현실에 불행을 가득 지고 있는
통칭 '밍기뉴'에게 나이가 들수록 잘 파악해야 하는 3가지를 근배 씨는 소개한다.
내가 잘하는 일을 알아야 하고,
그다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알아야 하며,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서 잘하는 일은 특기이고
하고 싶은 일은 직업이라 할 때
이것에 모두 해당하는 교집합을 찾으면 된다고 소개한다.
결론적으로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찾으려고 애써야 한다.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알아내기만 하면 조금은 나답게 살 수 있으니.
좋은 직장, 즉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장이라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한국 청소년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다.
자기 성찰 시간이 없다면 결국 언젠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자아성찰을 딱 학생 때만 가능하다.
그 이후에는 책임이 부여된 삶을 살아나가야 하기 때문에
당장 내가 해야 하는 일에만 초점을 두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내 삶의 방향과 가치는 내가 정하고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삶의 순간순간에 만족해야 하며 그런 찰나 역시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 역시도 이곳 군대에서 매일같이 고민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또 무엇을 해나가야 하는가.
열심히 자기 성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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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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