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정리집
너무나도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고, 배웠기에
어디까지 이 독후감에 작성하고 풀어야 할까 정말 많이 고민하게 되었던 책이었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은 유품정리사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를 정리해 두었다.
'죽음'을 소재로 다루는 책과 이야기는 서점에도 널려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그 작품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죽음의 이야기를 다루기보다는 삼자의 입장에서 죽음을 바라보며
삶과 생명을, 또 그 의미를 다루는 이 책이 내게는 더욱 특별히 다가왔다.
위 책에서는 모두가 외면한 이들의 천국으로 가는 길을 돕는 사람, 유품정리사 김새별,
그가 풀어가는, 또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길어 올린 이웃의 죽음과 삶들이 나열되어 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 중에는 독일에서 유학 중인 딸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고자
암에 걸린 사실을 숨긴 채 홀로 쓸쓸히 죽어간 어느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부터,
자신의 월급을 털어 매일같이 30명의 노숙자들에게 밥을 해먹이다가
고독사한 어느 중년의 외롭지만 따뜻한 마음도 있다.
가슴 아픈 현장을 마주한 날은 가족들 생각이 더 많이 난다는 저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과의 추억이다"라고 말하며
스스로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죽음을 보며 현재를 소중히 여기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안부 전화 한 통, 따뜻한 말 한마디,
작은 배려와 관심을 보이며 살아가라"라고 전한다.
책을 정독하며 내 마음을 울린 이야기들 몇 가지를 이곳에서 나누고 기록해보려 한다.
첫째, 부모가 되어보기 전까지는 자식은 부모의 사랑과 그 깊이, 그 크기를 헤아릴 수 없다.
유품정리사의 삶 이전에 장례지도사였던 저자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시신이 있을 때
자식이 부모의 시신을 껴안고 우는 경우는 보지 못했지만
부모는 무너진 자식을 껴안은 채 절망한다고 한다.
부모님의 사랑은 자식으로서 그저 항상 감사하며 사랑으로, 표현으로 보답해야 할 일이다.
두 번째,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고
이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반대로 잘 살고 싶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때때로 내뱉는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말해야 한다.
생명 生命 이란 살아있으라는 명령이다,
우리는 모두 디 생명이라는 명령을 기억하며 살아가야 한다.
세 번째, 나의 안일하고 편협한 고정관념이, 편견이 한 생명을 살릴 수도 혹은 해할 수도 있다.
태도와 언행으로 한 사람이 살아온 삶과 가치관은 모두 드러나기 마련이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에 맞추어 세상을 바꾸어가면 되지 않을까.
내 인생의 운전대를 손에 쥔 사람은 나이며 천천히 다른 방향으로 간다고 하여도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
오히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지도 모르겠다.
Pandemic 이후 사람들은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을 보는 것을,
만나고 전화하기보다는 채팅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편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시대의 변화에 눌려 외부와 단절된 채
고독하게 죽어가는 이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간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런 현실과 사회를 위해 오늘도 기도한다.
외로움보다는 조금 더 사랑으로 채워지는 우리의 세계가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나 먼저 노력하고 손을 뻗을 수 있기를,
세상이 죽어야 할 이유를 우리에게 나열할 때
살아야 할 이유를 더 많이 얘기해 주는 이웃, 친구, 주변 사람이 생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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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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