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은 본인이 직접 남기는 독서 기록들입니다
위 소설은 로빈슨 크루소를 포함하여 독서하였던 여러 무인도 생존기 소설들 중
가장 흥미로웠으며 동시에 재미있었고 심오하기까지 한 책이었다.
위 소설은 무인도에 불시착한 남성 22명 , 여성 26명, 생존자 총 48명의 서바이벌 내용을 다룬다.
생존자 48명이 이루어낸 많은 이들이 꿈꾸는 사회,
원시 공산주의 공동체를 소개함으로
현대유럽과 여러 국가들의 자본주의 사회를 꼬집고 조롱하고 풍자하는 화법이
위 책의 묘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현시대의 공산주의라 함은 본래의 취지와 목적을 잃은 독재주의 체제에 배부른 자의 주머니만 채워주는 형식이다.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체제를, 그 이념을 처음 전파했을 당시에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모두가 공평히 일하고 일한 것에 공정히 대우받는 것을 꿈꿨다.
그러나 공산주의 유토피아 이념에 자본주의가 들어오면서 초기의 이념을 잃게 되었다.
그렇다면 소설에 등장하는 48명의 로빈슨크루소들이 이루어낸 원시공산주의 체제는 어떤 것이었을까?
공산주의 체제에는 선거권이 신민들에게 주어져있지 않지만
소설 속 48명의 로빈슨크루소들에게는 적은 숫자를 고려해 중요한 안건 결정 시 선거제도를 도입시켰다.
선거 용지는 나뭇잎으로 대체하였다.
이들은 화폐의 개념을 폐지하고 각자의 특기를 살린 노동시간을 기준으로
식량 및 알코올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들의 삶을 통해 볼 수 있는 여러 재미있는 일들이 있는데 그중 한 가지가 알코올 이야기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도 대부분 모든 사건 사고의 원인은 알코올, 즉 과한 음주에서 비롯된다.
과한 음주는 평화로운 세계에서 배제요소이지만 48명의 로빈슨크루소 사회에서는 허용되었고 조절되었다.
그들은 거주시설과 더불어 야자카페를 세워 야자수 양조장에서 제조한 술을
적정량으로 제한해서 노동량에 따라 지급하였다.
현 우리 사회에서도 음주는 허용되고 있으며 실제로 적절한 음주는 스트레스 해소 및 긴장 완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과도한 음주이다.
자본주의 사회로 얼마든지 돈이 있다면 음주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우리 사회가 절제하며
적당한 음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절제를 불가능하게 하지 않았을까?
소설 속 무인도의 사회에서 음주를 허용한 것은 48명의 로빈슨크루소들의 굉장히 현명한 결정이라 생각된다.
첫째로, 이미 한번 제조되고 맛보게 된 야자수주는 더 이상 금지한다고 하여도, 법으로 규정하여 어길 시 처벌한다
하여도 끊고 금지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 못하게 되면 더 하고 싶듯 만일 이렇게 상황이 진행되었다면 하나였던 사회가 분열되어 새로운 어려움을 마주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둘째로, 음주허용으로 인해 무인도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소한 목표이자 공통의 행복, 오락거리가 생기게 된 것이다. 만일 이들이 계속해서 식량과 서바이벌만을 위해 노동했다면 지속되던 평화에 언젠가 금이가게 되었을 것이다. 노동량에 따른 적정 알코올 지급은 원시공산주의체제의 사회 구성원들을 더욱 견고하게 하나로 뭉쳐주었다.
강압적인 금지는 때론 해결방안이 아닐 수 있다.
그렇기에 현재의 군 체계에도 감사하다.
일과 후 휴대폰을 지급함으로써,
금지보다는 적절한 허용으로 오히려 일과시간엔 휴식시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이후 휴식 시간에는 충분히 휴식을 누리는 워라밸이, 만족감이 생겼다.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구조대가 도착한 후의 이야기이다.
자연과 어우러져 사회보다 더 평화로운 사회에서 살아가고자 구조대의 구조를 거부하고 강제로 구조되는 상황이 되자 오히려 버려진 벙커로 대피해 대포를 ㄹ 가격하면서까지 항전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항전하는 이유는 문명이 주는 특권보다 사회보다 더 진짜 사회스럽고 평화로운 삶이 그들에게 더욱 가치 있고 의있기에 그랬지 않을까?
책의 제목처럼 비록 비행기 난파로 섬에 고립되었지만 그들은 진정 "유쾌한 천국의 죄수들"이었지 않을까?
소설에 중간중간 감미된 선정적인 이야기들과 유쾌한 대화들이 더욱 소설에 재미를 더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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