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이 책은 불편해져 버린 우리의 삶과 현실을 친근하게 다가와 풀어버린다
SNS상에서 굉장히 핫하고 인기있다고 여러 번 광고를 보았기에 사실 반신반의하며
독서하기 시작한 <불편한 편의점>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내린 이 책에 대한 나의 평가는
'독특함'과 '위로'이다.
이 책은 불편해져 버린 우리의 삶과 현실을 친근하게 다가와 풀어버린다.
서울역 노숙자로 지내면서도 자신의 안위보다 지갑을 잃어버린
낯선 부인의 안부를 걱정하는 독고씨는 스토리의 메인 캐릭터로
이야기의 중심에 놓여있다.
그런 독고씨를 향한 우정과 치유의 손길을 내미는 편의점 사장님 임여사.
그렇게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에 서울역에서 노숙하던
곰 같은 사내 독고씨가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되면서
편의점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불편함'을 선호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불편함을 감수하고 진실과 현실을 맞닥 뜨리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변화'와 '발전'이 있을 수밖에 없음을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지 않았는가 추리해 본다.
'불편함'이란 익숙하지 않기에, 또 알고 인하고는 있지만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 다가오는 감정이라 정의하고 싶다.
그렇기에 편의점을 거쳐간 이들은 독고씨로부터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렇기에 다시 한번 힘을 받는 것이 아닐까?
한 가지 예로 책에서 다루었던 '참참참'의 개발자이자 편의점 단골이며
한 가정의 가장인 아저씨의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다.
나는 최근 들어 부쩍 생각할 시간과 기회가 많아지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즉 내가 살아갈 삶을 고민해 보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나이 들어 은퇴하고 노쇠하였을 때가
내가 살아온 삶의 열매를 수확하는 시기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10대에는 부모님께 의지하며 공부하고 친구들과 성장하고
20대에는 대학 및 직장에서 사회 구성원의 일원이 되어 사회를 향한 첫 발걸음을 딛는다.
30-50대에는 가정을 지키고 자식을 책임지고 교육하기 위해
열심히 경제 활동하며 자녀가 장성하면 출가시킨다.
그렇다면 60대가 되어서 우리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현 사회에서는 이렇게 많은 60대 부모님들이 주위에, 수중에 아무것도 의미 있는 것이
남지 않았음을 느끼고 고독사, 혹은 정신질환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즉,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중심이었고 우선이었던 가정을 위해 하던 일들이
가정보다 앞서는 주객전도의 우를 범한다.
편의점 단골인 '참참참' 개발자 아저씨는 힘든 직장을 마치고 귀가하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 '참참참'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참참참'이란 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의 조합이다.
열심히 일하고 소소하게 자신의 행복을 찾는 아저씨는 막상 가정에서는 인정받지도,
자녀들에게 행복과 관심을 주지도 못한다.
당연히 술 한 병 했으니 귀가하면 술 냄새에 자녀들은 가까이 오지 않게 되고
아저씨는 바로 잠드니 어떻게 같이 시간을 보내겠는가.
그런 아저씨에게 편의점 매출과 상관없이 독고씨는
술 대신 옥수수수염차로 술을 끊고 살아보라 전한다.
그 덕에 아저씨는 편의를 위해 편의점에 왔다가 되려 불편함을 맞닥 뜨리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마주한 불편함으로 아저씨는 술을 끊게 되고
집으로 조금 더 일찍 귀가하게 되고
귀갓길에 '참참참'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을 사들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함께 시청하며 공통 관심사를 만들고
함께하는 가정적인 삶을 시작하게 된다.
불편함을 맞닥뜨려 변화를 택했던 아저씨는 긍정의 결과를 얻게 된다.
'참참참' 개발자 아저씨 이야기 외에도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로
불편함이 항상 부정적인 것이 아님을 저자는 소개한다.
불편함을 통해 현실과 진실을 맞닥 뜨리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에게는
변화와 발전이 있음을 재미있는 스토리로 보여주는 이 책은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자그마한
희망과 도전과 힘을 전해주지 않았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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