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15) 돌이킬 수 없는 약속 - 야쿠마루 가쿠

제임스-지식보고 2024. 1. 1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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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은 본인이 직접 남기는 독서 기록들입니다

 

부대 동기들의 추천으로 시작한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

무려 379페이지 분량의 장편 소설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덧 결말이었던 매력적인 소설이다.

기존의 소설들과는 굉장히 다른 이야기의 전개가 위 소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지 않았는가 싶다.

소설의 주인공 무카이는 무언가 과거로부터 영향을 받아 지속적인 행동을 취하고 

서술자는 행동 이후에 어떠한 과거가 여향을 주었는지 독자에게 들려주는 전개이다

현재와 과거를 자주 넘나드는 전개에 잠시라도 한눈팔면 길을 잃기 쉬웠다.

위 소설은 무엇보다도 신의, 약속을 가볍게 보는 현사회의 모습과 문화, 그리고 이런 문화를 조성하는 각 구성원들에게 비록 말뿐이었으며 목격자가 없는 둘이서만의 약속이라 할지라도 그 한번의 약속이 인생이라는 줄에 매듭을 만들고 그렇게 한번 꼬이기 시작한 줄은 하나하나 계속해서 더욱 엉킬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전한다.

저자가 독자들을 리드하던 소설의 내용을 간략히 나눠보려 한다.

자신이 일하던 가게의 손님이었던 오치아이의 제안으로 바를 겸하는 레스토랑의 공동 경영자가 된 

이번 소설의 주인공 무카이는 사실 과거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자신의 새로운 호적을 구입했으며 

현재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지만 가족들은 그의 그런 과거를 모른다. 

 

평온한 삶을 누리고 살아가던 어느 날, 버려진 과거에서 도착한 한 통의 편지가 

무카이의 오래 전에 봉인된, 본인이 잊고자 직접 봉인한 기억을 되살린다. 

편지에 쓰여있던 것은 단 한 줄의 문장 "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였다. 

성실한 경영자이자, 한 가정의 멋진 아빠이자, 자상한 한 여자의 남편인 무카이는

사실, 과거 강도, 폭행, 공갈, 그리고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성폭행 혐의로 교도소를 다녀온 전과자였으며

과거 야쿠자를 크게 다치게 하여 그들로부터 쫒기던 사람이었다.

 

그의 원래 이름은 다카토 후미야이다.

그가 야쿠자로부터 최선을 다해 도망다니던 어느 날 나이 많은 할머니로부터 음식과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 등 여러 도움을 받게 된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 흐른 후 할머니를 신뢰하게 된 그는 새로운 호적을 파고

성형을 받아 새로운 인생으로 출발하기 위해 필요한 돈을 할머니에게 빌릴 수 있는 요청한다.

그 요청에 할머니는 한 가지의 조건만을 내세우며 흔쾌히 요청을 받아들인다.

 

한 가지의 조건은 바로 청부 살인이자 개인적인 복수였다.

알고 보니 할머니의 유일한 남은 혈육이자 삶의 희망이던 손녀가

파렴치하고 악한 두 범죄자에게 유괴당하고 유린당한 끝에 살인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그들이 다시 사회로 나올 때 손녀가 느꼈던 두려움과 고통을 복수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억울하게도 병으로 더 이상 살 날이 오래 남지 않은 할머니는 다카토에게 청부살인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이 약속만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던 다카토는 그렇게 약속을 통해 새로운 얼굴과 호적, 삶을 얻게 된다.

 

그렇게 15년의 시간이 흐른 뒤 두 살인마가 출소하면서 과거의 약속은 편지로 그를 재촉하고

그가 계속 망설이자 그의 버려진 과거와 현재의 가정을 인질로 약속을 이행하기를 협박한다.

과거 다카토와 약속을 한 할머니는 이미 암으로 세상에 없지만

누군가가 둘만의 은밀한 약속을 알고 계속해서 이행하기를 협박한다.

 

소설의 결말에서 밝혀지지만 15년 전의 약속을 강요하던 인물은

무카이와 공동 경영자이자 과거의 다카토의 범죄로 자살하게 된 한 여성의 남편이었던 오치아이였다.

결국 과거의 약속으로 무카이는 두 명의 범죄자를 살인하게 되고 지금껏 숨겨왔던 과거가 전국에 알려지며

소소하지만 행복했던 가정과 그의 삶은 안전히 무너지게 된다.

 

비록 소설 속의 이야기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굉장히 공감하고 동의한다.


삶이란 아주 작은, 한 번의 잘못된 선택과 약속으로 꼬이게 되고 

한 번 꼬이기 시작한 줄은 더욱 쉽게 자주 꼬이게 되고, 

이 꼬인 것들과 매듭을 전부 풀기 전까지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이 우리가 신중히 자중하며 선택하고 행동해야 하는 이유이자 내가 조용히 전역을 기다리는 이유이다.

 

*댓글과 공감은 계속해서 기록들을 이어나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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