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꾸뻬씨의 시간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모든 글은 본인이 직접 남기는 독서 기록들입니다
Time
시간이라는 것은 굉장히 익숙하고 친숙한 동시에 너무나도 당연한 개념이지만
동시에 다루기에, 지배하기에, 또 정의하기에 참 난해하고 어려운 개념이기도 하다.
시간은 크게 3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하지만, 나뉘어진 이 세 부류 역시 1차원적인 시점에서는 하나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독후감을 작성하고 있는 나는 현재에 존재하지만 작성함과 동시에
이 현재가 과거가 되고 미래라 생각했던 것이 현재를 거쳐 다시 과거가 된다.
이처럼 시간은 정의하고자, 설명하고자 하기에는 매우 난해하기에 많은 철학적 관점과 설명들이 존재한다.
<꾸뻬씨의 시간 여행>에서는 시간을 다양하고 재미있는 관점들로 설명하고
여러 심리적인 요소들을 풀어간다.
젊은(?) 정신과 의사 꾸뻬씨는 세상에서 "흘러가는 시간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간은 나에게만 불리하게 흐른다고 생각하는 정신과 상담 환자들과의
이야기가 가장 먼저 이 책에서 다루어진다.
여러 환자들의 이야기가 나열되어 있지만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시간을 늦추고 싶은 사람,
사람의 수명을 개의 마릿수로 생각하는 사람,
시간을 앞당기고 싶은 사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고 싶은 사람,
젊은 시절을 붙들고 싶은 사람 등 굉장히 다양하다.
꾸뻬씨는 이런 다양한 사람들을 거치며 철학자들이 설명해 둔 시간에 대해 알아본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시간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이기에 철학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성 아우구스티스는
"만일 누군가가 내게 시간이 무엇이냐고 묻지 않는다면 나는 그것을 알지만,
만일 누군가가 내게 시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위 책에서는 매우 다양한 철학적 시간의 개념에 대한 접근들을 제시하였지만
개인적으로는 되려 혼란이 가중되었다. 몇 가지 제시된 접근들을 나열해보려 한다.
과거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고로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고로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도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에 대해 말하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존재한다는 말인가?
한 챕터 한 챕터 넘어가며 책을 펼치면서 내가 내린 이 고민의 결론은 결국 존재하는 것은 '나'이다.
그렇기에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중요하지 않는다.
내가 치우치고 살아가는 시간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할 뿐이다.
흘러가는 시간은 절대적인 속도로 나아가지만 체감 속도는 결국 나의 자세, 심리 상태에 따라 상대적이다.
가장 확실한 예시로 사회에서의 고등학생, 대학생에서의 나의 삶의 시간의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하루를 이틀처럼 살아갔음에도 굉장히 빠르게 느껴졌다.
하지만 입대와 동시에 시간의 흐름은 내가 초등학생 때였을 때로 돌아갔다.
분명 무언가 많은 것을 하지만 하루 하루는 굉장히 느리게, 천천히 흘러간다.
책은 내게 새로운 관점을 부여해주었고 증명해 주었다.
꾸뻬씨의 중국 여행 중 만난 여행객이자 교수 출신이자 시인인 트레버와 로마 황제의 철학은 나 역시도 동의한다.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려 애쓰며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여기에서 바꿀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시간의 흐름이다. 그렇다면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의 해석은 이러하다.
나 보다 공부 잘하는 천재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나보다 키가 더 크고 골격이 좋은 운동선수를 부러워한다면
결국 불행한 것은 본인이다.
대신, 원동력 삼고 그 친구의 노력과 그 결과를 인정해 주면 같은 상황이지만 반대로 행복할 수 있다.
이 처럼 시간의 흐름을 인정하고 어림을 , 젊음을, 백발의 영화를 누리며 살아가면 된다.
어리기에, 젊기에, 연륜이 있기에 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다르기에.
결론은 현재를 즐기고 누려라이다. 현재는 영원이며 동시에 무한이다. 현재는 존재하는 동시에 사라지기에.
따라서 나는 오늘을, 현재를 누리며 살아갈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인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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